춘천중앙교회 | 운영자 | 2023-0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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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중앙교회 (22.12.04) 1982년 홍천에서도 버스로 2시간 이상 걸려 가야 했던 시골소년은 3시간 거리의 대도시(?) 춘천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연합고사에 합격하면 뺑뺑이라 불렸던 은행알 추첨에 의해 학교가 배정되었는데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였습니다. 당시 춘천은 신앙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또 감리교 선교지였던 까닭에 제법 규모있는 교회는 모두 감리교회였습니다. 80년대 후반, 춘천에는 1000명 이상 모이는 교회만 해도 춘천중앙교회, 석사교회, 안디옥교회, 춘천제일교회, 신성교회가 있었고 그 외에도 동원교회, 광장교회등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교회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춘천이 강원도 도청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인구수는 21만에 불과하였기에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18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항으로 들어온 후 한국선교가 시작되었는데 13년 뒤 1898년 4월 춘천중앙교회가 시작되었으니 124년의 긴 역사를 간직한 교회요 춘천의 모교회입니다. 마침 금번 창원서지방 연합성회에 강사로 1988년 부임하여 춘천중앙교회에서 32년간 목회를 하고 2019년 은퇴하신 권오서 감독이 초청되어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감리교단이 오랫동안 파송제도였기에 목회자가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구조였었다가 이후 반파송, 반청빙제로 바뀌면서 1978년 25대 곽철영 목사가 부임하여 오랫동안 목회하고 은퇴하였고, 곽철영 목사의 후임으로 온 권오서 목사가 32년 동안 장기 목회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한 교회에서 32년간의 장기목회는 여건의 문제도 아니고 본인이 있고 싶다고 해서 있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의 신앙적 겸손과 기도의 영성은 물론 주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는 영적 리더쉽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춘천중앙교회는 춘천의 모교회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였지만 춘천 시내는 물론 동부연회와 그리고 한국감리교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될 수 있었음은 권오서 목사의 영적 지도력 때문입니다. 그는 동부연회 감독을 지냈고, CBS 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감리교 교리와 장정 개정위원장을 맡아 시대에 맞지 않았던 목회자 세습 문제를 금지시켰습니다. 특히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일어난 2016년 춘천중앙교회의 대형화재는 전국 방송에 보도될 정도로 큰 재난이었습니다만 교회의 큰 위기 앞에서도 그의 리더쉽은 발휘되었습니다. 1,100명을 수용하는 대형텐트를 치고 3부 예배를 드리는 광야교회를 이끌며 혼란에 빠지기 쉬웠던 교회와 성도들을 하나되게 하였고, 위기속에 오히려 교회를 강건하게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2019년 일체잡음없이 후임자를 세우고 물러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욕심을 내려놓고 교회와 성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형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한국교회의 좋은 모델이 되어준 춘천중앙교회와 권오서 목사의 아름다운 목회를 보며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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