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Family) | 운영자 | 2022-0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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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족(Family) (22.07.10) 미국에서 목회하는 후배 목사가 한국 목회현장으로 돌아오려고 여러 해 애를 쓰고 있는데 아직 때가 아닌지 길이 열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이유 가운데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마음에 걸린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은퇴 장로이신 아버지께서는 오래 전 직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하셨지만 연세가 들어가시면서 병원에 가실 일이 자주 생기고, 두 해전인가 그의 어머니께서는 차를 몰고 새벽기도회에 가시던 중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여 몸이 많이 상하시어 이전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동생이 있어 부모님을 살펴드리고 있지만 장남으로서 마음의 짐이 큰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문제로 고민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첫째는 미국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중이어서 남겨둘 수밖에 없고, 우리의 고1에 해당되는 둘째는 어디에서든지 함께 해야 할 연령이고 본인도 함께 하고 싶어하는데, 문제는 둘째가 끊임없이 신앙과 가정교육에 있어 충돌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신앙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자리잡아야 할 시기에 혼란을 겪고,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을 둘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 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다만 사랑으로 극복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자리에까지 나아가야 하는 점은 어느 가정이나 동일합니다. 목회자 가정의 자녀들이 부모의 기대와 소망대로 자라고 믿음안에서 성숙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종종 크게 방황하는 까닭에 목회자의 큰 근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모두가 칭찬하는 모습으로 성숙하게 자라고, 부모된 목회자의 든든한 동역자로 역할을 감당하는 일군이 되었어도, 그들만이 겪는 아픔과 성장통은 있었고 극복해왔다는 점입니다. 누구의 아들, 딸로 태어난들 이런 과정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 잘해준 것 같고, 걱정 근심없이 꽃길만 걷도록 해 준 것 같은데 왜 힘들어 하지?’ 라는 것은 부모들의 착각입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존재에 대해 질문을 하며 믿음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깨닫게 되는 일 또한 하나님이 허락하신 성장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도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이 가족입니다. 걱정 근심이 없고, 삶에 은혜가 넘치는 형통의 때 때 뿐만 아니라 힘겹고 고통스러워 도망하고 싶은 위기의 때에도 서로 살펴 함께 극복해야 하는 것이 가족이요, 함께 기쁨을 누리고 영광을 누려야 하는 것도 가족입니다. 교회는 더 복잡합니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주 안에 하나되어야 할 가족입니다. 예수께서 피로 값주고 사신 영혼들이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참 많이 다릅니다. 삶의 환경, 성품, 기질, 신앙 연륜, 성숙도까지 다 다르지만 주 안에서 하나되고 기뻐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 교회는 더 큰 가족입니다. 어느 때보다 믿음의 가정이 아름답게 세워지고,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의 역할과 사명이 중요해졌습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속에서 다양성속에 일치를 이루고, 주님이 보여주신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공동체를 꿈꾸는 큰나무교회 가족 모두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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