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과 진심의 목회자 | 운영자 | 2022-07-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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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과 진심의 목회자 (22.05.08) 단독 목회의 길이 열려 94년 2월 속초지방 갈릴리교회로 부임하게 되어 대형화물차로 운송사업하시던 사촌 형님들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전북 익산에서 먼거리를 달려 현장에 도착했더니 1년 선배인 박용수 목사(현 원주 단구교회)와 2년 후배인 최양섭 목사(현 이천대죽교회)가 마중을 나와 이사를 도와주었고,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부임 후 갈릴리교회에서 만 4년을 목회하였습니다. 처음 목회지였던 갈릴리교회야말로 창고를 빌려 예배하던 교회였기에 교회건축이 절실했지만 성도들의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던 까닭에 건축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첫 목회지에서의 4년의 시간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하였으며 지금까지 목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기초를 제공해주었던 시간이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시간들입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젊은 교역자들은 서로 격려하며 비젼을 나눌 수 있었던 좋은 동역자들이었고, 그 중에 최양섭 목사는 자신만의 특별한 은사를 가지고 사역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타고난 건강체질인 듯 싶은데 그는 질고를 통해 웬만한 사람이 감당조차 힘든 수술을 여러번 받았고 이 이일 기점이 되어 하나님께 부름을 받아, 흔들릴 수 없는 사역의 길에서 충성되게 일하고 있으니 그 극적인 부르심과 사역은 바울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해인가 노후된 차량이지만 아직 쓸만하기에 시골교회에 양도해주겠다는 승합차량이 있어 최양섭 목사에게(당시 속초남지방 남부교회) 소개를 해주고 차량 서류를 하기 위해 그와 함께 홍천에 다녀오던 중 만취한 취객을 치어 인사사고를 냈던 일은 지금도 아찔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몇 가구 되지 않는 작은 시골목회, 그리고 교회부흥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최양섭 목사는 논과 밭에서 일하는 이들을 보면 발벗고 뛰어들어 농사일을 도우며 땀을 흘리고, 동네에 장례가 나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정에 달려가 일찍이 배워두었던 염습을 통해 장례를 준비하고 장례 전체를 주관하여 장례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그의 몫이었습니다. 그 작은 시골교회가 놀랍게 부흥하게 됨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살피고 돌보며 섬기는 최 목사의 목회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였습니다. 그는 속초남지방 남부교회를 거쳐 어려움에 있던 속초북지방 산두교회에 부임하여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후 이천 대죽교회로 부임하여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습니다. 첫 목회지에서 만나고 교제할 수 있었지만 이후에는 사역지가 다르다보니 어쩌다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이 전부요 들려오는 소식을 통해서 상황을 알 수 있었는데 금번에 초청하여 말씀을 들으며 역시 최목사 답게 하나님께 쓰임받는 목회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시대가 악하고 소명이 흐려진 시대, 어른으로 불리는 지도자를 마저 중심을 잃고 갈 길을 제시하지 못하여 혼란스럽기만한 시대, 영향력을 잃고 쇠퇴와 하락곡선을 교회의 영적침체를 보아야 하는 시대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게 된 최 목사의 모습도 이와 같아서 세월의 흐름속에 더 굳어지고, 풍성해졌으며, 영적무게감이 느껴지는 사명자의 수고를 보게 되고, 그를 통한 열매들을 보게 됩니다. 특별히 감리교 순교자임에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던 故 김영학 목사의 발자취를 세세하게 밝혀낸 것은 최양섭 목사의 포기하지 않는 뚝심이 만들어낸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 목회지였던 양양지역의 3.1운동을 살펴보다가 교회사에 기록된 내용과 다르게 기록된 양양군의 역사기록들에 의구심을 갖고 당시 양양교회의 목회자로 3.1운동을 이끌었던 故 김영학 목사의 발자취를 찾아 보낸 시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것은 완성인 듯 아직은 미완성이어서 순교한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었던 故 김영학 목사의 사역과 순교의 여정을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이 만큼 밝히 드러낸 것도 놀라운데, 김영학 목사의 발자취를 더 찾고 마무리하여 후대들을 위한 신앙의 귀감을 삼고자하는 그의 사명감도 더욱 불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 시간내에 故 김영학 목사의 사역과 순교의 삶을 영상화한 다큐멘타리 영화 ‘순교’를 함께 보고자 합니다. 우직하게, 그리고 뚝심있게, 진심을 담아 걸어온 최양섭 목사의 모습을 보며 그와 함께 했던 옛 추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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