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녹음과 큰나무 | 운영자 | 2020-09-06 | |||
|
|||||
방송녹음과 큰나무 (20.09.06) ♣낯설기만한 방송녹음 지난 주 처음 방송녹화를 해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속에 먼저 음성파일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가정하에 설교를 한다는 것이 참 어색할 수밖에 없고, 실제 녹음된 자신의 설교를 들어보는 것 또한 낯설기만 합니다. 대부분 자신의 음성에 만족하는 이가 드물다고는 하는데 까닭없는 부끄러움과 쑥쓰러움은 단순히 낯설은 음성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 때껏 들어보지 않았던 내 자신의 설교를 듣고 피드백 해보면서 조금 더 성실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 더 깊은 사고와 묵상, 그리고 기도를 통한 준비를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녹음을 했지만 방송실에서 녹음된 파일의 음질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것과 듣고 말씀대로 살려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위원들의 수고와 섬김에 감사하고 말씀앞에 겸손하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주의 사랑을 전하며 축복합니다. ♣큰나무교회에 큰나무가 없다? 여행 중에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나무를 볼 때면 으레 우리 교회에 있어야 할 나무인데 하며 아쉬워합니다. 생각으로는 벌써 수 십 그루의 나무가 마음의 정원에 심겨져 있습니다. 땅이 없는 교회에 5층 베란다가 있어 정원을 대신할 화단이 꾸며져 있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금년 봄 장 권사님이 가져다 심은 백일홍, 이태리 봉숭아등 여러 가지 화초들이 피고 지며 꽃을 보게 했는데 이제는 사명을 다했습니다. 긴 여름 장마와 더위를 거쳐 제 몫을 했으니 그로인해 위로받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작지 않은 은혜입니다. 시든 화초들을 정리하고 깔끔히 비워진 화단들에 지난 꽃들에서 떨어진 씨앗을 통해 새생명들이 꿈틀거리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평소에 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화초를 가꾸고 나무를 가져다가 조화를 이루도록 정원을 꾸미는 은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5층 화단에 자꾸 눈 길이 갑니다. 바쁘고 분주한 성도들, 일상에 지치고 정서가 메마르기 쉬운 이들이 보고 숨을 돌리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이기에 화초와 정원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금년에 목백일홍(베롱나무)과 수양단풍를 가져다 심었습니다.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썰렁할 수밖에 없는 계절에는 드러나지 않던 것들이 도드라집니다. 볼품없어 보이지만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남천’, 겨울에도 늠름한 ‘오죽’(검은대나무), 추운 기온속에서도 빨갛고 노랗게 잎을 물들이고 버텨내는 ‘마삭’도 있습니다. 볼품없어 보이고 지극히 평범하다 싶은 것들이 특별해지는 것은 시간을 통해 다듬어지고, 누군가의 손길이 어루만져지므로 특별함이 생기고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이와 같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세울 것 없고 특별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만져주시는 은혜에 우리의 순종이 버무러지면 하나님 앞에 아름다움이 되고 기쁨이 됩니다. 평범한 것이 위대하고, 보잘 것 없어도 하나님의 은혜가 덮어지면 특별합니다. 믿는 자들이 누리는 영광이요 이 들이야말로 큰나무입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