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종이라 함은 ? | 김승규 | 2014-0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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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종이라 함은 ? 예수님의 사도들, 그리고 바울 역시 자신들을 주의 종으로 지칭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또한 자신을 가리켜 말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라고 표현하고 있다.(약1:1) 종이란 칭호는 로마시대의 참혹했던 노예제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당시 노예가 되는 경로는 ➊과중한 부채로 인해 노예로 전락한 경우, ➋전쟁에서 포로가 됨으로, ➌노예의 자녀로 태어났기에 노예일 수밖에 없었던 경우다. 기원전 4세기만 해도 로마에 노예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후 곳곳에서 전쟁포로가 붙잡혀오면서 노예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최고일 때는 로마 사회의 2/3이 노예였다고도 알려지고 있다. 노예가 되면 자력으로 해방되는 길은 전혀 없으며 다른 이로 인해 사서 놓이는 길 밖에는 없었다. 즉 노예를 불쌍히 여긴 한 자유인이 돈으로 노예를 사서 풀어주며 자유를 선언하는 방법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죄의 종’된(요8:34) 인류의 모형적인 모습을 보게 되고, 또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우리를 사서 자유케 하신 속죄의 교리의 배경을 보게 된다. 우리 스스로 죄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던가? 오직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재물이 되심을 통해서 의롭다하심을 얻었고 죄에서 자유를 얻게 된 것이 구원이다. 다윗이나, 사도들, 그리고 야고보는 기꺼이 구속의 자리로 내려가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의 표현을 통해서 우리 신앙의 두가지 결단을 가져야 하겠다.
종의 참된 자세와 종으로서의 덕목은 두가지다. 1. 절대 순종이다. 가라하면 가고 서라하면 서는 것이다. 그 것이 합리적인가? 이치에 맞는가? 따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말씀하시면 그 것이 어떤 일이든지, 심지어는 생명을 내어놓아야 해도 해야만 하는 것이 절대순종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역사하시고 기적을 베푸신다. 우리의 믿음이 드러나는 통로 또한 우리의 순종이다. 생각해보고, 자기의 소견을 통해 판단하겠다는 것은 참된 순종이 아니다. 2. 종의 의식이다.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눅17:9~10) 상급을 바란다거나 자신의 한 일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종의 자세가 아니라 자유인의 자세요, 일하는 자의 권리주장이다. 종은 다만 주인이 잘했다 칭찬하면 그 것으로 감사요 그렇지 않다해도 종은 자신의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누가복음 말씀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는 것이 종의 자세요. 바른 태도다.
주께서 우리를 종으로 구속한 것이 아니라 죄의 종에서 자유케 하신 은혜에 화답하는 것이 ‘주의 종’으로서의 삶이다. 믿음으로 자유한 자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은 자들이지만 사역과 신앙차원에서 우리는 ‘주의 종’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것은 자원하는 멍에요, 기쁨으로 낮아지는 겸손이며,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살고자 하는 신앙의 참된 갈망이다. 자기 멍에를 메고 주님을 따르며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열심을 내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자들이 주의 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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