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숲

  • 홈 >
  • 하늘의양식 >
  • 큰나무숲
큰나무숲
신뢰의 가치 김승규 2014-06-23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01

http://mfmc.onmam.co.kr/bbs/bbsView/12/3160872

신뢰의 가치
   (14.06.22)


월드컵의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문제는 시차가 너무 큰 까닭에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오전7시, 새벽4시, 새벽 5시로 한 참 깊은 잠에 빠져있어야 할 시간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축구마니아들은 문제될게 없어 보인다.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가졌던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튀니지와는 2:1로,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4:0로 대패하며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열세로 보았던 러시아와의 1차전 경기에서 나름 선전하자 홍명보 감독이 목표로 한 8강에 대한 기대도 다시 불이 붙는 듯 하다.

단기전이라 그런지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월드컵은 금년에도 다르지 않는데 나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약체로 분류되었던 나라, 인구 5백만이 채 안되는 코스타리카와 같은 나라들이 강호들을 꺽고 16강행을 확정하는 가하면 디펜딩 챔피언인 2010년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과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남은 1경기에 상관없이 탈락했다.

유난히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조가 D조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조라 불리는 D조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축구종가 잉글랜드, 4차례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축구 강국 이탈리아가 포진했고 여기에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코스타리카가 포함되어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3강으로 분류되던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코스타리카를 큰 점수 차로 이기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는데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 첫 경기부터 놀라운 이변이 일어났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D조의 최약체 코스타리카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3:1 승리를 거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마저 1:0으로 이기고 D조 처음으로 잉글랜드와의 경기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가고 오히려 새우의 몸부림에 고래들이 나가 떨어진 형국이니 코스타리카는 ‘공은 둥글다.’는 말을 증명해 낸 팀이 되었다.

쟁쟁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브라질 월드컵에도 당연한 우승후보였던 2010년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 단골 우승후보요, 축구종가로서 본선에 올라 한 번도 조별예선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잉글랜드가 2전 전패로 조기 탈락을 확정짓자 감독의 거취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감독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요 경질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아직 예선 3차전이 남아 있는 가운데 여론의 불을 끄기 위한 방편일런지는 모르지만 스페인 축구협회는 “델 보스케 감독, 그 만한 감독이 없다.”는 말로 경질론을 일축했다하고 잉글랜드는 호지슨 감독에 대하여 “그는 4년을 책임지기로 하고 감독을 맡았다. 그가 남기를 원한다”는 말로 신임했다고 한다.

월드컵 후 어떻게 거취가 결정될지 지켜 볼일이지만 오직 성적과 능력을 따라 철저히 평가되고 신임과 불신임의 기로에 서야하는 모습은 인간사회의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는 어떤가? 오히려 더 혹독하기 짝이 없다. 차범근 전 감독은 물론 대표직을 맡았던 거의 대부분 감독들이 초라하다 못해 비참한 모습으로 물러나야 했는데 여기에는 주범인 냄비언론은 물론 냄비 언론에 춤춘 일부 국민들도 한 몫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실패라 할지라도 보장한 임기만큼은 기다려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이미 실력과 능력, 성품까지도 검증받은 이들을 세우지 않는가? 신뢰만큼 그 사회를 지탱하는 아름다운 가치는 없고 반드시 보답이 되어 돌아온다.

아무 것도 검증되지 않은 아니 검증될 것조차 없는 갈릴리의 무지한 어부 출신, 그들을 부르시어 하나 하나 가르치시고 오랜 시간 기다려주시며 사랑으로 양육하여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양육과 제자로 세우기가 더더욱 놀랍기만 하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만남보다 이별을 잘해야 한다. 김승규 2014.06.29 0 206
다음글 선명한 말씀이 기준이다. 김승규 2014.06.15 0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