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말씀이 기준이다. | 김승규 | 2014-0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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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말씀이 기준이다.
사실 2009년 교회에 부임하고 얼마 후 우리 교회 건물이 무허가라는 소리를 듣고도 반신반의(半信半疑)했었다. 우리교회의 경우 좁은 대지 위에 크게 지을려고 하다보니 건폐율을 많이 넘어섰고 건물을 양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없었던 듯 하며 관청의 묵인하에 수십년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얼마 전 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방 내 한 교회가 건물에 누수가 생겨 고민하던 중, 옥상에 가건물을 다시 고쳐짓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교회건물 자체가 무허가 건물이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자칫 경제적인 손해만 보게 된 것이다. 불법으로라도 짓고 보면 어떻게든 용납이 되던 시대가 있었다. 용마산 자락에 지어진 집들 대부분이 불법건물이라고 한다. 관청의 눈을 피해 주말 2일~3일에 걸쳐 5평~10평 정도의 블록 집을 번개불에 콩 볶듯이 짓고 입주하여 살면 관청에서도 가난한 이들을 차마 내쫒지 못하고 묵인하여 주던 때에 가능했던 일이다. 70년대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했던 교회들 역시 시대상황에 따라 쉽게 갈려고 했기에 우리교회를 포함한 3교회가 무허가 건물을 짓고 예배드려야 했던 것이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하고 모두 그 길로 가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외쳐야 하며 조금 더 분명하고 바르게 살아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교회는 얼마 전 5층 식당 중간, 7평 정도의 공간에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지붕을 씌웠다. 썬 라이트로 타원형 지붕을 씌워 공사를 진행했는데 법에 저촉이 된다하여 다시 설계과정을 거쳐 법적 절차를 밟았다. 이제는 조금의 불법적인 부분도 용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하여, 또한 교회가 정확하고도 분명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 수 있음에 대하여 회개해야 했다.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들이 다 한다고 옳은 것이 아닐뿐더러 정당화 될 수도 없다. 오히려 작은 것일지라도 법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고 지켜내야 한다. 고위 공직자로 인선된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부도덕한 삶 내지는 언론의 무차별적인 흠집내기, 비리 들춰내기에 걸려 중도하차하고 있다. 얼마나 이 나라와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인가보다는 당리당략(黨利黨略)에 의하여 인물걸러내기에 혈안이 된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찌되었든지 사람들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모습으로 서기 위한 신앙인의 성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어수선한 시대 상황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앞에 더 철저하게 성도들이 세워져야 하고, 교회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더 뜨겁게 부르짖어야 할 때임을 절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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