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큰헤드(Birkenhead) 전통 | 김승규 | 2014-0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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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큰헤드(Birkenhead) 전통 (2014.05.04) 하지만 타이타닉 호는 출항 4일만에 침몰했는데 2, 229명의 승객과 승무원중 1,517명이 생명을 잃고 712명이 카르파디아(Carpathia)호에 의해 구조되었는데 역사상 가장 피해가 컸던 해상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1912년 4월 15일 순항하고 있던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혀 배가 기울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게 된다. 우왕좌왕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몇 개 안되는 구명보트에 서로 먼저 타겠다고 달려든다면 큰 혼란속에 빠질 상황인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배의 남자들은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에게 구명보트를 기꺼이 양보했다. 악사(樂士)들이 침착하게 찬송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명사와 부호들도 신대륙으로 이민가는 가난한 부인들 옆에 조용히 섰고 선원들이 중심되어 부녀자들을 보트에 태우는 동안 기관사들도 끝까지 기관실을 지켰다. 1912년 4월 15일 새벽4시 타이타닉의 거대한 선체는 물속으로 가라 앉았고 물속에 배와 함께 수장당하거나 바닷물에서 저체온증으로 죽어간 사람이 1,517명이 되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물속으로 사라졌고 구조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이와 부녀자들이었다. 712명이 살아남게 된 이 놀라운 기적은 60년 전부터 지켜온 영국의 버큰헤드(Birkenhead) 전통(정신) 때문이었다. 버큰헤드 전통은 '모든 위험으로부터 여자와 어린이가 먼저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이 정신이다. 타이타닉 침몰 60년전 1852년 2월 27일 남아프리카 희망봉 앞바다에서 영국 해군의 자랑이었던 수송선 버큰헤드 호가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게 된다. 이 배에는 군인 476명, 그 가족 162명이 타고 있었다. 거의 두동강이 나다시피 한 쪽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한 쪽으로 몰렸다. 상어가 우글거리는 밤바다에서 풍랑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배는 가라앉고 있었다. 배의 뒤쪽에 구명보트가 3척있었지만 1척에 탈 수 있는 인원은 60명으로 모두 180명밖에 탈 수 없었고 사람들은 절망에 휩싸여 울부짖거나 기도드렸다. 이 때 난데 없이 북소리가 울렸고 병사들은 갑판으로 모여왔다. 함장인 세튼 대령의 ‘차렷’구령에 모든 병사들은 그 자리에 꽂꽂이 섰다. 곧 횃불이 밝혀지고, 선원들이 부녀자들을 구명보트에 옮겨태우기 시작했다. 세 번째 구명정이 배를 떠날 때까지 함장과 대부분의 병사들은 차렷 자세로 서 있었다. 꼼짝않고 정렬한 수 백명의 군인이 배와 함께 물속으로 잠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보트위의 부녀자들은 울었다. 버큰 헤드 호에 의해 ‘여자와 어린이 먼저’라는 아름답고 숭고한 전통이 생겨났고, 영국 사람들은 버큰헤드호 병사들의 희생정신을 참다운 신사미덕으로 본받으려 곳곳에 기념비를 세워 그 정신을 기렸고 이 것은 영국의 자랑스런 버큰헤드 전통이 되었다. 버큰헤드 전통은 타이타닉호 침몰, 수송선 엠파이어 윈드러시의 침몰사고에서도 위력을 발휘하여 수 많은 생명을 살리게 된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온 그 이면을 살펴보면 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무너지고 오직 물질만능주의로 말미암는 추악한 인간의 욕망이 빚어내고 있는 이 시대의 문제점을 들여다볼 수 있다. 게다가 구원받았으면 이후의 삶은 어떤 것도 문제될 것 없다는 잘못된 구원관으로 태어난 사이비, 구원파가 그 이면에 있다는 것이 경악스럽기만하다. 정직과 도덕, 삶의 윤리가 분명했던 민족이다. 아름다운 질서와 효의 민족, 성실과 근면의 전통, 이웃간의 상부상조 하는 미덕은 되살려내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시대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분만을 예배하는 ‘경외의 신앙’이 기본이어야 함을 새삼 절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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