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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의 행복 김승규 20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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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의 행복
    (2014.02.23)

흑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금번 소치올림픽의 화제 주인공은 러시아 선수로 귀화하여 쇼트트랙의 3관왕이 된 빅토르 안과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가 아닐 수 없는데 오늘은 한국명 안현수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러시아로 귀화하여 출전한 금번 소치 올림픽에서 1,000m와 500m 그리고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이 되었고 1,500m에서는 동메달로 총 4개의 메달을 러시아에 선사하므로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8년 전 토리노 올림픽에서 딴 메달을 합쳐 총8개의 메달로 쇼트트랙 최다 메달 타이를 이루었으며 쇼트트랙 전 종목에 걸쳐 모두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이며 연이어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되게 되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3관왕의 신화를 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선수였다. 그랬던 그가 러시아로 귀화하여 러시아 대표팀 선수로 출전한다는 것은 여간 쇼킹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고 1500m 동메달에 이어, 1000m 금메달을 딴 후 스케이트 장 얼음판에 엎드려 입을 맞추며 울음을 보인 그에게 국민여론은 들끓었다. 이전부터 회자되던 쇼트트랙 파벌싸움의 희생양이요 과거 선배에게 혹독하게 맞았다는 이야기까지 겉 잡을 수 없는 소문들은 한국빙상연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심지어 소치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까지 위축시켰다. 더군다나 쇼트트랙 남자선수들이 부진을 거듭하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귀화해서라도 올림픽에 나가고자 했던 안현수를 더 열렬히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쇼트트랙 모든 경기가 끝난 후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귀화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는데 알려진 것처럼 많은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이런 것들은 아주 작은 부분이고 자신은 단지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음을 밝혔다.

선수로서의 생활을 계속하고 싶었던 안현수와 선수층이 두터워 안현수가 없더라도 큰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안현수를 특별대우로 선발하기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빙상연맹의 입장이 서로의 길을 가게 만든 것이라는 것이 냉정하게 짚어보는 언론의 분석이다.

어찌되었든 러시아에 귀화해서라도 선수로 뛰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안현수 선수의 결과가 좋게 나타난 것에 대하여 우리는 박수쳐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자신의 귀화 이유에서 빙상연맹의 입장을 존중하려 했고 후배들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극적이고도 사람의 마음을 충동질하게 만드는 자극적 기사를 쏟아내는 냄비언론인들과 그에 부화뇌동(附和雷同)했던 우리들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안현수 선수가 소치올림픽 3관왕이 되어서가 아니라 자신이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걷기 위해 달려온 그 길에 주목해야 할 것이고 그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이 것이 부모세대, 그리고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전통사회는 부모가 원하는 길이 자녀들의 행복이라는 편협한 틀 속에서 고정되어 있었고 지금도 많은 이들은 자녀세대의 꿈보다는 자신의 꿈을 자녀를 통해서 성취하려하지 않는가?

자녀들의 미래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고 기도하되 그들이 행복해 하는 일들을 발견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자신의 행복을 넘어 이 나라, 이 민족 그리고 열방의 사람들을 향한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도구로 쓰임 받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들의 참 믿음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오직 내 삶에 전부이신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녀들을 위하여 드리는 기도의 눈물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믿음의 가정과 그 자녀들의 인생여정에 복주시고 기뻐하시는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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