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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다. 김승규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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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다.
(14.02.16)

금번 신년성회 강사로 오신 이민재 목사는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1985년 부교역자로 부천제일교회에 부임하여 12년간 사역하다가 담임이셨던 최기석 감독의 은퇴와 더불어 97년 부천제일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천제일교회가 속한 중부연회에서도 이러한 예는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최기석 감독의 은퇴 후 지난 해 돌아가시기 까지 17년간 아버지처럼 섬긴 이민재 목사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부천제일교회는 1930년 창립되어 금년이 84주년이 되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다. 고인이 되신 최기석 감독은 1957년 부임하여 1997년 은퇴하셨으니 한 교회에서만 40년 목회를 하신 것이다. 이민재 목사의 말에 따르면 최기석 감독은 모든 면에 흐트러짐이 없는 분이셨다. 늘 양복만을 입으셨기에 사복이라야 산행시 걸치는 잠바 두 벌 정도가 전부였다. 그 분은 말에 신중했고 성품이 온화했으며 어떤 사람에게도 하대를 하는 법이 없었다. 교회와 성도를 뜨겁게 사랑하였지만 그 사랑은 가볍지 않았으며 지상명령인 복음증거의 일에도 힘을 쏟아 여러 교회를 개척하였고 해외선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97년 최기석 감독의 은퇴를 앞두고 교회는 후임자를 모셔오는 일로 분주하였다. 온 성도들의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자격자를 외부에서 찾고 있었고 명망있는 외부인사중에서 세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청빙위원회의 장로들이 여러 사람들을 물색하고 있을 때에 의중을 드러내지 않던 최기석 감독이 “우리교회에 적합하다 싶은 분을 찾으셨습니까?”라고 물었으나 ‘아직’이라는 장로들의 대답을 듣고는 “그렇게 고민할 이유가 있습니까? 아주 적합한 사람이 우리 곁에 있는데요..... 이 교회에 10년 이상 함께 동역하여 교회와 성도들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이민재 목사야말로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교회는 담임자인 최기석 감독의 의견을 받아들여 부교역자였던 이민재 목사를 후임자로 인선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부교역자로 무흠하게 일을 잘 했다 하더라도 성도들의 인식속에는 부교역자로서의 리더쉽으로만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후임문제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40년을 목회하면서 존경받을만한 삶을 살아온 최기석 감독의 말에 대한 신뢰가 첫째요, 부교역자로서 12년을 진실되게 교회를 섬긴 이민재 목사의 삶을 본 것이 그 두 번째 요인으로 말할 수 있겠다. 금번 성회기간 중 들은 이야기는 이민재 목사가 학부 때 전도사로 섬겼던 대전 선화교회(현 하늘문교회) 故 이준용 감독의 한마디도 부천제일교회의 후임자 인선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최기석 감독의 서울신대 동문이요 절친한 벗이었다.

오래전 전도사로 일하던 이민재 목사를 신임했던 이준용 감독은 “어이, 최 감독 당신이 12년 동안 함께 일했으면 알만큼 알잖아, 그 사람만한 사람이 없어” 라고 추천했단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기석 감독 은퇴후 17년을 한결같이 섬긴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민재 목사의 사람됨을 알 수 있지 않을까싶다. 한 번도 자신이 섬긴 최 감독에 대해서 원망이나 비난의 소리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부천제일교회는 전통적인 교회요 조직과 행정이 잘 정비되어 운영되어 가는 교회이기에 어찌보면 담임자가 뜻을 가지고 이끌어 가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뜨겁게 성도들을 사랑하며 섬기려는 겸손의 리더쉽을 가진 이민재 목사의 목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질 것이며 부천제일교회도 아름답게 세워질 것이다. 결국 하나님은 사람을 쓰신다.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서면 가정도 교회도 든든히 세워진다는 것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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