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된 것은 | 김승규 | 2013-1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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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된 것은 바울이 고린도지역에 복음을 전할 때 많은 영혼이 돌아온 것은 분명 아니다. 복음을 듣고 복음에 반응한 사람들은 소수였으며 그 소수로 이루어진 고린도교회가 흔들리고 성도들의 영적 기상도가 흐린 까닭에 바울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던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고전15:2)“ 고 전한다. 복음에 반응한 소수의 사람들조차 흔들리는 모습을 바울은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볼 때마다 생각하고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면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요 선물이라’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는 많은 영혼이 자신이 전하는 복음의 권면을 듣고 구원받는데 이르기를 갈망하지만 복음에 반응하는 이들은 소수이며 다시 구원받는데 이르는 이들 또한 그 소수중의 소수라는 것이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7:13~14) 좁은 문, 좁은 길로 가는 이들이 적다고 하는 것을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이다. 구원 얻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만족이나 위로, 평안을 위해 믿는(?) 이들이 많다. 믿음은 분명 좁은 길인데 넓은 길로 가면서 자신은 좁은 길로 간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본인은 믿음을 가졌다고 하는데 사람이 보기에도 믿음으로 판정할 수 없는 길을 가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바울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 믿음의 반열에 들어왔고 하나님의 은혜로 전도자가 되었으며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막중한 사명을 잘 감당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가리켜 말하기를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것이다. 핍박자요, 복음의 훼방자였던 그에게 다메섹 도상으로 찾아와 만나주신 주님이 아니었다면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바울은 없었을 것이 자명하다. 믿음은 의지가 아니다. 누군가의 권고를 받아들여 믿어봐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주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말미암은 가장 위대한 선물로 믿음을 주신 것으로 시작된 것이다. 바울은 이 사실을 엡2:8~9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모든 이 가 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믿는 이의 고백은 하나님의 완전한 주권, 위대한 선물인 믿음과 구원에 대한 감사와 영광이다. 어디 믿음뿐이겠는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길이 은혜요, 금년 한 해 우리가 걸어온 걸음 걸음이 은혜이며 앞으로 걸어갈 우리의 여정 또한 은혜로 채워질 것이다. 세상의 달콤한 유혹, 잘못된 습관과 전통에 신앙의 푯대가 흔들리는 고린도교회와 성도들을 향하여 자신이 전해준 복음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않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는 바울의 권고가 무색하도록 여러분의 입술에서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드려지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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