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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가 내린다. 김승규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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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가 내린다.

  (2013. 08.25)

오랜만에 단비가 내린다.
이 좁은 땅에서도 중부지역은 폭우와 기나긴 장마로 비가 지겹다 하는데 남부지역은 가뭄으로 대지가 목마르다한지 오래다. 어제와 오늘 연이어 내리는 빗줄기에 농부들의 타들어가던 마음이 촉촉이 젖을듯 싶다.

평소에는 모른다. 비가 많이 오면 피해로 인해 속상해한다지만 적당히 내려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어도 당연하다 생각하기에 감사를 잊고 사는 것은 악하다 해야 옳다. 그러나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날 정도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해갈에 턱도 없이 부족한 약간의 비가 내려도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런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 삶에 일어나는 나름의 시련과 굴곡진 삶의 시간들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부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참으로 가난했던 때가 있었다. 일선에서 물러난 노년세대들은 보릿고개로 일컬어지는 무지막지한 가난을 경험한 세대요. 지금의 장년세대는 어린 시절의 배고픔을 아는 세대들이다.

가난하고 삶이 힘겨울 때 성도들의 믿음은 오히려 부요했다. 가난의 문제 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인해 빚어진 시련과 고난의 시간속에 성도들은 뜨겁게 기도하고 예배드렸으며 모이기에 힘썼다. 땅의 욕망이 아니라 하늘 소망이 선명했고 그 분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일에 삶의 초점이 있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고 복음전하는 일을 위해서 건강도 주시고, 부요함도 주시고, 세상의 삶의 자리도 주십사 기도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부터인가 기도는 시들해졌고 모이는 일과 헌신에는 인색해졌으며 전도의 열정이 식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 경제의 상승곡선과 같이 신앙의 그래프도 올라가는 듯 하더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질의 풍요가 가져온 신앙의 변화는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한 것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능력의 상실이다. 그 단적인 한 예가 많은 이들의 ‘선데이 크리스챤화’ 다. 그래서 잠언기자는 이렇게 기도했는가 싶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30:8~9)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속에 유래없는 부흥을 경험했고 기독교문화를 꽃 피웠다. 마지막 시대 선교 한국의 사명을 감당케 하시기 위해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요 그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질의 번영을 주셨음을 우리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일을 위해 성도들은 기도했고 하나님은 응답하셨기에 열방을 향하여 수많은 선교사들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벌써 그 동력이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다. 성도와 교회 그리고 한 나라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을 망각할 때 하나님은 역사의 깃발을 옮기신다.

사명감당하라고 주셨던 국가의 경제, 외교, 문화 전반에 걸쳐 쇠락을 길을 걷게 될 것이 자명하다. 찬란한 기독교 문화와 선교 열정으로 뜨거웠던 유럽교회들이 믿음을 버리고 사명을 포기할 때 나타난 것은 역사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었다.

오랜만의 단비 소식에 이렇게도 좋아할 수 있을까?
일마다 때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 또 감사로 받아야 할 것이다. 부족하다 싶을 때 자족하며 더 많이 기도하고 적당하다 싶을 때 비젼과 사명을 점검하며,
넘치도록 풍성하게 하실 때 온전히 쓰임 받는 헌신자, 사명자가 되라.

피눈물 쏟게하는 인생의 거센 폭우 일지라도 폭우는 폭우대로 감사하고, 때마다 적절하게 주시는 단비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어 감사하며, 가뭄 속의 꿀비는 메말랐던 우리의 심령을 회복시켜주어 사람답게 하기에 더더욱 감사한 일이다.

밑바닥의 삶에서는 믿음의 비젼을 품고, 풍요와 안정, 명예와 권세를 주실 때 멋진 하나님의 자녀로 일어서라.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시고 우리를 통해 영광받기를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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