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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해 ? 김승규 201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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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해 ?

기품이 있고 여러모로 차분한 성품의 권사님, 인자한 어머니 같은 모습이면서도 배포가 있었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당황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을 격려하는 덕장의 모습을 가진 여장부였다. 나는 이 권사님에게서 목회를 하는 남동생이 40일 금식을 하다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꺼내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그 교회의 첫 번 부목사로 온 나를 보며 목회를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떠나간 동생을 떠올렸던 듯 하다. 사순절 기간이나, 교회의 중차대한 일을 두고 금식기도가 선포될 때마다 금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권사님이었지만 목회의 욕심, 젊음에서 나오는 혈기를 내려놓고 주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평안한 목회를 하길 바라는 마음의 격려였다.

권사님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은 더 큰 아픔이 있었는데 나는 주변 성도들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래 전 아버지를 따라 하천으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던 초등학생 아들은 아버지가 고기 잡는 사이 발을 헛디뎌 물속에 빠지게 된다. 소리라도 쳤으면 싶은데 아들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잠깐 사이 아들이 없어진 것을 알고 찾았을 때는 물 속 깊은 곳에 가라앉은 상황이었고 아들은 꽤나 시간이 지나 겨우 시신으로 건져낼 수 있었다. 이런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가정을 세우며 믿음의 여장부로 살아가는 권사님 모습이 내게 큰 도전이 되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권사님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복음 전하다가 겪는 시련도 아니고 일상의 삶에 일어나는 환난 때문에 가정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권사님이 운영하시던 상 공장에는 트럭 운전기사와 지게차 기사가 따로 있었지만 기사들이 자리를 비울 때에는 권사님이 종종 그 일을 하시기도 하셨다.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지게차에 올랐던 권사님은 공장에 놀러 오셨던 이웃집 할머니를 치여 죽게 한다. 권사님은 이 일로 인해 한 동안 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상 공장의 화재로 인해 만들어 놓은 제품을 전부 잃고, 경제적 손실을 크게 입은 권사님 가정은 중국으로 상 공장 전부를 옮기게 되는데 수년간의 고생 후 돌아올 때에 빈 손, 빈 몸으로 돌아와야 했으니 이 시련을 누구에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믿음의 여장부로 살아온 권사님의 생애 속에 계속되는 시련과 고난을 단순히 그 분의 실수로 이야기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지고 믿는 자가 겪는 혹독한 시련 앞에 숱한 날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인생사에 펼쳐지는 일들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으며 해석할 수 있겠는가마는 그 시련속에서도 믿음을 떠나지 않고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붙들고 올 곧게 심지를 굳게 하며 걷는 그 발걸음에 말 없이 응원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해석하려고 하지마라. 아니 적극적으로 해석하라.
신앙은 우리 삶에 되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증명된다. 때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며 자신의 삶에 끝까지 충실 해야 하고, 비바람이 불면 맞고 거센 풍랑이 일면 풍랑에 몸을 맡기는 수밖엔 없다. 중요한 것은 이 땅의 삶이 전부가 아님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해석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삶의 자세에 따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이해할 수 없고, 주의 섭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하여 아무렇게나 자신의 인생을 내던지며 방치하게 되는 순간부터 쓸모없는 인생, 타락한 인생으로 추락한다.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할 수 없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속에 힘들어하는 이를 위해 기도하라.


기도로 울어주고 지켜보며 응원해주어야 한다. 감히 손 내밀어 줄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손을 내밀어주고 그 눈에 눈물을 닦아 주라. 오늘도 칠흑같이 어두운 인생 터널을 지나며 눈물 흘리는 이들을 주님이 붙들어 주시고 위로하시며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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