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취임 감사예배 | 김승규 | 2013-05-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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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취임 감사예배
(13.05.05) 선배목사가 섬기는 교회의 장로 취임 감사예배가 있었다. 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결혼도 그 교회에서 하고 집사와 권사를 거쳐 장로의 직임을 받은 것이다. 그 교회에서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신 원로 목사께서 취임감사예배의 축도를 맡으셨는데 예배 내내 원로목사의 주름진 얼굴엔 감출 수 없는 미소가 있었다. 취임하는 장로의 청년시절부터 지켜보았고 결혼을 주례했으며, 집사와 권사의 직분을 맡겨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하셨기에 감회가 새로웠으리라, 사랑하는 제자요 성도였던 장로의 취임이 그 누구보다 더 반갑고 고마운 일로 다가왔음은 당연한 일이다. 요즘 나는 또 다른 딜레마에 빠져있다. 앞선 고민과는 달리 교회 직분자를 세운 후 취임감사예배의 자리를 준비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초청해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훈련을 통해 사명감을 고취시키고 사명자의 열정을 가지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목회자의 책임이지만 삼남지역의 대부분 감리교 성도들이 직임을 받았으면서도 직임에 걸 맞는 신앙의 자세와 섬김이 결여되어 있고 열정이 식어 있으며 타 교단에 비해 직임에 대한 책임과 사명 의식, 그리고 감리교도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결여되어있다는 것을 느끼는 까닭이다. 종종 기독신문에 개 교회의 직분자 취임예배 광고가 게재된다. 타 교단의 경우 안수집사, 권사, 장로의 취임을 신문에까지 광고하며 대대적으로 취임감사예배를 진행한다. 혹 이러한 취임, 위임, 장립등의 감사예배가 자신의 직임이 얼마나 복되고 소중한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주목하는 자리인지를 깨닫게 해주어 직임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인 듯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장로는 다른 직분자들과 차별되는 자리가 아닌가? 1~2년의 단기가 아니라 주님 부르시는 날까지 변함없이 교회를 섬겨야 하는 성도들의 대표성을 가진 중책이요 특별한 자리이기에 장로의 취임 감사예배를드리는 것이 좋지 않았었나 싶었다. 하지만 교회는 아직 장로 취임감사예배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 없다. 노 장로 가정은 장로의 막중한 직임을 주신 하나님께 필리핀 까말리간교회 건축을 위한 대지를 구입하여 헌신하므로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직분자의 충성은 취임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요 우리들 자신의 신앙자세에 달려있다고 본다. 어찌되던지 장로의 직임이 어떤 자리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칭찬하시는 충성되고도 신실한 일군이 될 것을 믿는다. 뜻 깊고 의미있는 자리를 만든 이웃교회 장로 취임감사예배에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좋은 동역자와 함께 한다는 행복이 밀려오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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