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맨’ 은 러셀 크로우와 르네 젤 위거가 주연한 2005년도의 영화제목으로 미국의 최고 암흑기 였던 1930년대 경제 대공항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전도유망했던 라이트 헤비급 복서 브래독(러셀 크로우)은 잇단 패배로 점차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부둣가의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보지만 늘어가는 빚과 극심한 생활고에 아이들을 일가친척집으로 보내야 할 형편에 처한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의 극한 상황속에서도 가정은 물론 복싱을 포기하지 않는다. 왜소한 체구 끊임없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가 복싱에 대한 꿈을 단념하지 않은 이유는 복싱에 대한 애착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라도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처절한 현실 때문이기도 했다.
아빠만 바라보는 아이들과 가족이 그에게 약이 되었을까?
스스로를 '헝그리 복서'라 칭하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미국인들에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신데렐라 맨으로 등장하여 희망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물론 모든 언론이 승리를 점치던 당대의 내노라하는 선수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꺽으며 세계 챔피언 도전권을 따낸다. 당시 헤비급 챔피언은 이미 2명 이상의 상대를 사망 직전까지 몰아간 악랄하기 짝이 없는 막스 베어였고 그의 경기는 1, 2회전 초반에 무자비한 KO승으로 끝났었다. 객관적이고도 냉정한 평가는 도전자 노장 짐 브래독이 젊은 챔피언 막스 베어를 상대함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다는 것이었다. 1, 2회에 끝나리라 생각했던 이 경기는 15회까지 진행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며 복싱이 아닌 명 드라마를 썼고, 역사에 남는 명승부가 되었다. 이 경기는 전원일치 짐 브래독의 판정승으로 그는 세계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신데렐라 맨이 눈물의 감동을 선사한 이유는 단순히 그의 승리에 있지않다. 배고픔으로 인해 가게의 소시지를 훔친 아들에게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정직해야 함을 말하며 가게에 소시지를 돌려주고 아들에게 약속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너희들을 친척집에 보내지 않으마’ 그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러진 팔을 숨기며 부둣가에서 일을 하고, 자존심을 굽혀가며 자신을 조롱했던 권투인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으며, 얼굴이 알려진 유명 권투선수요 사람들의 이 수군거림에도 불구하고 구제기금을 받는다. 놀라운 가족애다. 사람들이 모두 다 극심한 경제공항의 문제를 정부의 탓으로 돌리며 비난할 때 그는 우선 먼저 그가 받은 대전료를 구제기금을 되갚으며 기회를 준 국가와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바른 길을 포기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좁은 길을 가며 자신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그 우직함이 모든 미국인들의 희망이 되고 응원의 바탕이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말미 자막에는 2년 후 챔피언 자리를 내 준 짐 브래독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중장비를 구입하여 경제공항 때에 일했던 부둣가에 일했으며 국가를 위해 2차 대전에 참여하였고, 가정과 삶에 충실했다고 적고 있다. 그는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자기 자리를 지켰으며 삶의 가치를 존중했다.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의 경기에 대해 최선을 다하며 극심한 가난과 궁핍함속에서도 정직과 정도의 길을 걸어간 그는 참된 삶, 참된 승리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도 너무도 많은 것을 놓치고 살며 은혜를 잊은 채 감사를 잃어버린 이 시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뜬금없다 생각될는지 모르겠지만 사순절을 보내며 영화 한편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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