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회 | 김승규 | 2013-0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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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회
한 시대의 놀라운 부흥을 이끌었던 쟁쟁한 부흥사들이 활약했던 때가 있었다.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이 분은 70년대 그리고 80년대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셨었다. 90년대 초반 나는 이 분의 집회를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워낙 유명했던 분이라 기대가 컸는데 집회 후 실망을 넘어 마음이 상했었다. 말씀과 기도는 없고 신파조의 코메디 흉내를 내어 억지로 웃기는가 싶더니 집회가 끝나버렸다. 내가 조롱받은 것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께서 조롱받은 듯 싶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시간이 지나 나름 이 분의 사역을 가난하고 힘든 시절, 보릿고개를 넘어야하고 웃어볼 기회조차 없이 삭막한 세월을 보내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며 쓰임 받은 분이라는 것으로 정리해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연중 1회 목회 일정속에 성도들을 위한 부흥성회를 준비한다. 아니 어쩌면 나를 위한 것이라 해도 더 옳을는지 모르겠다. 강사를 초청할 때 이렇게 저렇게 따질 처지가 아니지만 부흥사가 업이다 시피 한 분은 지양하고 자신의 목회에 충실한 분을 초청한다. 성도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회현장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야말로 성도들에게 큰 은혜를 끼칠 수 있는 분이며 나 또한 배우고 영적에너지를 충전받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부흥성회의 장점은 무엇인가? 1. 실제적 가르침의 장이 된다. 2. 집중적으로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는 시간이 된다. 언제 이렇게 시간, 시간 그리고 연속적으로 말씀을 듣겠는가? 그런까닭에 이왕이면 모든 시간에 참여한다면 더 큰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3.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통한 체험의 장이 된다. 오늘의 시대가, 또 사람들의 성향이 성령의 역사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성령체험없이는 무기력하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이 될 수밖에 없는데 부흥회를 잘 준비하고 참여한다면 우리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체험할 수 있다. 부흥회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금번 김충구 목사 초청 부흥성회는 내게도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먼저는 이 시대, 내가 바라보며 추구하는 목회의 방향과 가치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주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먼저 가는 선배 목회자의 목회이야기를 통해 나의 길을 확인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물론 조금 더 성실해야 하고 조금 더 집중해야 하며 더 진실되게 성도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목회의 과제가 있지만 이 시대에 필요한 목회자의 모습을 공유할 수 있었고 바른 목회에 대하여 조금 더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시간 시간 최선을 다해 말씀을 전해주셨고, 많이 기도하게 하려하고 안수를 통해 성령의 임재를 간구했기에 성도들의 가슴에 불을 붙여주었다고 믿는다. 이 불은 지극히 미약하여 훅 불면 꺼져버릴 수 있지만 불이 옮겨 붙어 더 큰 불을 만들어 타오르게 하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하나님께 쓰임받게 된다. 금번 부흥성회를 기점으로 성도들의 가슴에 불이 붙고 가정이 회복되며 교회가 부흥의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나의 사랑, 나의 동역자들인 성도들을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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