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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를 떠나며 김승규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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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를 떠나며

1월 15일(화)에 이스라엘 성지여행을 떠난다.
언제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 목회 20년차가 되었고, 결혼 20주년을 맞는다. 목회 20년이라지만 내놓을 것 하나 없는 듯 한데 큰나무교회 성도들에게 크나 큰 선물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큰나무교회를 섬기게 된 것이 이제 만4년을 지났을 뿐이기에 귀한 선물을 받았다고 좋아하기엔 마음의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성지순례와는 왜 그렇게도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았다. 첫 목회지 동부연회(강원) 속초북지방 갈릴리교회를 4년동안 섬기다가 교회를 떠나게 된 직후 그 지방의 목회자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왔고, 부교역자로 10년을 섬긴 수원의 오목천교회에서도 성지순례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 교회가 속한 수원 권선지방에서 성지순례를 두 차례 다녀왔지만 그 것이 나에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담임자는 그 지방의 어른이요 역할이 있었기에 반드시 참여할 수밖에 없었고 누군가 한 사람은 교회를 섬겨야 하는데 그 것은 마땅히 부교역자인 나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부목사만도 4명이요 사무실 직원들이 2-3배 이상 많아졌을 만큼 교회가 성장하였을 때 나는 교회를 사임하고 필리핀으로 떠났다가 큰나무교회로 부임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그 교회를 떠난 후 모든 부교역자들에게 성지순례의 기회가 주어져 여행을 다녀왔는데 어떤 이들은 성지순례 한 번 다녀오지 못하고 떠난 우리 부부를 떠올렸다한다.

요4:37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열매를 맛보게 되든 아니면 다른 사람이 누리게 되든 하나님께서 주시는 분복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창원서지방(마산서지방)이 된 후 처음 목회자 성지순례를 떠나게 되었다. 여행의 문이 활짝 열리고 목회시작 전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젊은 목회자들이 많아지는 시대속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성지순례를 다녀오게 된 것도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지방차원에서 모금을 하고 각 교회는 물론 지방 남녀선교회가 힘을 보태며 목회자의 성지순례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분들의 기도와 수고에 힘입어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들도 함께 하게 된 것이 또한 감사할 뿐이다.

사실 지방에서 성지순례계획이 수립되고 진행되면서도 나는 감히 여행이야기를 교회에 말하기 어려웠다. 한 사람도 힘든데 부부 두 사람의 성지순례를 교회가 준비한다는 것도 힘들거니와 교회건축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재정과는 별도로 임원들 중심으로 성지순례를 위한 모든 경비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셨다. 쉬운 일이 아님에도 최선을 다해 여행을 준비해주심에 그저 감사하고 또 감격할 뿐이다.

목회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져온 질문이지만 지난 봉헌예배에 오셨던 사촌 형수가 ‘성도들을 사랑하면 되요,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셔요’ 했던 말이 우문현답처럼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종종 더 크게 깨닫는 것 한 가지가 있다.

목회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 것이구나 싶다.
한개 주고 두개 받고, 두개 주고 열개를 받게 되는 것이 목회라는 깨달음이다. 또 이러한 이들이 내가 사랑하고 섬기며 함께 해야 할 성도들이라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2013년에 교회와 성도들에게 베풀어주실 하나님의 은혜와 기대를 생각하며 여행길에 오르련다.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의 이름으로 모든 성도들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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