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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뽑기에 대한 고민 김승규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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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fmc.onmam.co.kr/bbs/bbsView/12/3160795

말씀뽑기에 대한 고민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는 시점이다. 교회들은 12월 31일 저녁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후 새해에 주시는 말씀뽑기를 하는데 길게 잡아 20여년의 역사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해마다 말씀뽑기를 하는 것은 성경의 한 구절이라도 붙들고 한 해를 살아가라는 의도가 있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말씀뽑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 깊이 고민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발견되고 말씀뽑기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분들의 글을 읽으며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1. 성경의 능력, 성령의 역사를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성경 66권, 1189장, 31,173절의 말씀을 통해서 다양하게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말씀뽑기가 성도들의 상황과 형편을 누구보다 세밀히 아시고 성도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제한하고 뽑은 그 말씀의 지배아래 성도를 묶어둘 수 있다는 우려다. 물질의 복에 관한 말씀을 뽑았던 신앙인 A는 그 한 해동안 돈을 벌게 해주시려나 하는 생각에 사업을 생각하기도 했고, 아니면 꿈의 직장을 주시려나 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들려준 자극적인 말 한마디가 인생전체를 지배할 수 있음을 이러한 예에서도 볼 수 있다.

2. 기복신앙으로 묶어두는 하급종교로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가장 큰 복은 믿음의 복이다. 물질, 건강, 명예, 권력, 형통의 복은 모든 이들이 구하는 한결같은 복 개념이다. 분명 하나님은 복 주시는 분이시다. 신앙인의 삶은 먼저 하나님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그러나 말씀뽑기가 우선순위를 뒤로 하여 살게 하는 면이 있다. 말씀뽑기의 구절은 하나같이 이미 취사선택하여 뽑아놓은 축복과 위로, 사랑, 하나됨등의 구절들이다. 뽑은 사람들은 대부분 큰 기대를 갖는다. 말씀을 의지하여 살려는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나 갖가지 폐해도 보고된다. 신앙인B는 백혈병으로 고통당하는 아들로 인해 지쳐있었는데 치료하심에 관한 말씀을 뽑고 위로와 확신을 가졌으나 두 달만에 아들이 죽고 말았고 시험에 들었다.

스토리바이블 성경통독원 원장인 황규관 목사는 말씀뽑기의 문제점을 첫째, 이 일을 행하는 자들이 거짓 선지자가 된다는 것이요. 둘째, 각 성도에게 말씀하시는 성령을 멸시하는 죄를 짓는 것이요. 셋째, 목사 스스로 자신의 영적 권위와 말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죄를 범하는 것으로 신랄하게 지적한다. 물론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다. 선의의 목적을 가지고 실행하는 교회들을 생각한다면 이 지적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내 자신이 마음에 가졌던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꼬집고 있는 것에 수긍하기에 말씀뽑기는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실행했던 부분을 인정하면서 너무 쉬운 방법으로 목회의 열매를 얻으려 했었나 싶다.

새 성전에서 시작하게 되는 2012년은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조금 더 깊이 나누고 말씀의 복을 풍성히 누리도록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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