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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와 신경통 김승규 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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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와 신경통

한밤중 어느 집에 강도가 권총을 들고 들어갔다. 강도는 잠자는 주인을 깨우며 “손들엇”하고 소리쳤다. 잠결에 깨어난 집주인은 강도라는 것을 알고는 두려움에 떨면서 손을 들었는데 왼손을 겨우 들 뿐이었다.

강도는 다시 고함을 질렀다. “오른 손 마저 들엇” 집주인은 겁에 질린 표정이 되었지만 오른손만 조금 더 높이 들 뿐이었다. 그러자 강도는 재차 “오른손 마저 들라니깐”이라고 소리쳤다. 집주인은 잔뜩 긴장한 가운데 떨면서 말을 했다. “미안하지만 오른손은 신경통 때문에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강도는 기가막힌 표정을 짓더니 집주인을 향해 “신경통이라구, 제기랄, 나도 신경통 때문에 이 짓을 하고 있소!”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집에 강도짓을 하기 위해 찾아든 강도 역시 오른손이 신경통으로 마비가 되어 제대로 일을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남의 집에 들어가 총으로 사람을 위협하고는 물건을 강탈하는 일을 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집주인의 신경통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강도는 당장 사람을 죽이거나 물건을 빼앗으려는 생각은 잊고 신경통 이야기를 꺼냈다. 집 주인도 두려움은 언제 떨쳐버렸는지 강도와 친구처럼 신경통 이야기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신경통을 치료하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 당신은 무슨 약을 쓰느냐? 강도와 집주인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도록 신경통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서로 멋쩍게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강도와 신경통』이라는 소설이다.

동병상련이라 했던가? 같은 처지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갖는 서로의 이해와 관심, 그리고 사랑은 이해관계를 뛰어넘는다.

대강절이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과 동등된 분이시지만 이 땅에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고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다.

신적존재로 인간구원을 이루셨다면 과연 감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인간과 같은 육신을 입고 오시어 인간이 겪는 모든 희노애락의 삶을 친히 사셨으며, 온 몸이 찢어지고 물과 피를 다 쏟아야 하는 극심한 고통의 자리,  로마의 가장 극악무도한 자들이 짊어져야 했다는 십자가를 지시므로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받으셨기에, 그렇게 구원을 이루셨기에 감격이다.

금번 성탄에는 예수님처럼 상대방의 자리로 내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 것이 성탄을 맞는 우리들의 참된 자세요 주님께 드리는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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