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 주시는 생각이라면 | 김승규 | 2011-1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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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서 주시는 생각이라면 필리핀 지역중에서도 선교사가 없는 곳으로 가겠다는 장 선교사의 결심이 오랜 시간 Naga city에 머물게 했다. 지금이야 직접적인 현지인 교회의 사역을 내려놓았지만 사역초기 필리핀 UMC(필리핀 감리교회는 미연합감리교회에 행정적으로 속해있음)의 열악한 현지교회를 세 곳이나 맡아 담임사역을 했고 삘리대교회, 까로리나교회, 까말리간교회등에 새로운 신앙바람을 일으켰다. 그 중에도 삘리대교회는 놀랍게 성장을 하여 필리핀 감리교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지난 번 유학생으로 입국한 누엘라 자매는 삘리대 교회의 주축 멤버다. 그녀는 장동인선교사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라 할 수 있다. 시일이 흘러 장선교사는 삘리대교회를 필리핀 사역자에게 이양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지만 다행인 것은 장동인 선교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딸리식 목사에게 사역의 자리를 이양해주었고 지금까지 그는 장선교사의 좋은 동역자로 함께 일하고 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혹 교회를 건축해야 할 상황에서 딸리식 목사의 도움은 아주 유효하고 적절할 수밖에 없다. 언어의 한계,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극복해야 하는 선교사에게 교회건축사역, 특별히 직영으로 교회를 짓는 일은 현지인 사역자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이 건축사역을 진행하며 장선교사는 딸리식 목사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다 한다.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나는 장선교사 그리고 딸리식 목사와 함께 그의 고향집이 있는 클라베리아 섬에 다녀온 적이 있다. 딸리식 목사의 집은 그나마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는 가정이었지만 부모들은 땅으로부터 1m이상 높여 원두막형태로 지은 집에 살고 있었고 나무를 주워다가 밥을 지어 먹는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었다. 장선교사는 클라베리아 섬에 다녀온 후 그가 자라난 환경, 보고 들은 것의 한계로 인해 건축사역은 물론 사역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국교회들이 눈에 보이고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건축사역에는 열심을 내지만 현지사역자를 키우고 돕는 사역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눈에 나타나는 열매가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장선교사는 현지인 사역자를 세우려는 일 시작했다. 나로하여금 짧은 기간이나마 사역지를 보고 돌아오게 하신데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대로 선교사를 후방지원하고 사역자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일에 조력하라는 사인이 아니었나 싶다. 새 성전 입당을 기다리며 성전봉헌의 의미를 가치있게 할 일들을 생각해 보는 중 딸리식 목사 부부에게 한국교회를 돌아보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성령이 주시는 생각이라면 그 분이 하게 하실 것이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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