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지방 월계교회의 건축
휴가기간에 영월동부교회를 방문했다. 영월동부교회는 60년이 된 교회로 이 교회의 담임자는 신학교 1년 후배인 최규완 목사요 우리 부부가 다리를 놓아 결실을 맺은 목회자 가정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목회와 그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교제할 수 있었다. 그는 첫 목회지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첫 목회지였던 충남 예산의 월계교회는 연세드신 분들 중심으로 10명이 채 안되는 교회로 산 자락 그늘진 곳에 있었다. 그는 여러 부락이 모여드는 중심지에 교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홀로 땅 밟기 기도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밭 주인을 찾아가 땅을 팔라고 요청했는데 의외로 쉽게 200평을 팔겠노라고 답을 듣게 되었고 그동안 교회에 모아두었던 오 백 만원으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천만원은 그 작은 시골교회의 1년 예산보다 큰 돈이었고 계약은 했지만 그 다음 천 오백만원은 어찌 할 수 없어 무작정 기도에 들어갔다. 중도금 천 만원을 주기로 한 전 날, 돈은 마련되지 않았고 입술은 바짝 바짝 타 들어가는 저녁시간, 교회 여자 청년이 작은 봉투 하나를 들고찾아왔고 최 목사는 청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었다. 그런데 그 여자 청년이 가져온 돈이 중도금으로 치루어야 할 천 만원이었다. 여자 청년이 준비한 천 만원이 혼수준비를 위한 자금이었으니 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헌신인가?
잔금 오백만원을 해결하게 된 것도 드라마틱하다.
잔금을 주어야 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어느 날, 천안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은 그 땅 주인의 딸이 되는 사람으로 하늘중앙교회 성도이며, 자신의 고향 집 땅에 교회가 들어선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고 감사할 뿐이며. 자신의 마음 같아서는 그 땅 전부를 마땅히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데 아버지가 믿음이 없는 분이고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먼저 오백만원을 송금하겠노라는 전화였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이미 자신의 아버지께 드린 천 오백만원도 자신이 돌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 이렇게 대지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이 후 최 목사는 건축을 위해 큰 교회를 뛰어다니며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회마다 들은 척도 하지 않더란다. 심지어 어떤 분은 기다리라고 해서 3시간을 기다렸더니 나중에 나와서 한단 말이 "이 친구 아직도 안 갔나, 여기 한 5만원 줘서 보내"라는 치욕스러운 말도 들어야 했다. 그 후 최 목사는 주먹구구식으로 해서 안되겠다는 생각에 교회건축의 소요예산과 교회건축의 필요성, 교회건축 후 교회사역의 방향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5개 교회를 선택하여 발송했다. 얼마 후 서울 모 교회의 담임자로부터 왜 쓸데없는 서류를 보냈느냐는 역정 섞인 전화를 받았는데 마음 한편으로 화가 났지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작은 시골교회의 건축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 것이 계기가 되어 예산의 월계교회는 서울의 그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100평의(주택포함)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다.
"어떻게 한 두 번도 아닌 여러 번에 걸쳐 그토록 정확하게 역사하시는지 하나님이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고 최 목사는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과 우리의 기도에 놀랍게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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