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숲

  • 홈 >
  • 하늘의양식 >
  • 큰나무숲
큰나무숲
봄을 따라 걸어보자. 김승규 2011-04-12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43

http://mfmc.onmam.co.kr/bbs/bbsView/12/3160762

봄을 따라 걸어보자.



봄의 전령사로 피어나는 꽃들은 매화, 산수유, 개나리, 목련, 진달래 그리고 벚꽃등이 아닐까 싶다.
봉암대교 우측 산자락에 활짝 피어난 목련 군락이 우유 빛깔 자태를 뽐내고, 보다 더 일찍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들은 연초록 날개를 입기 시작하였다.
일 주일전 시작된 진해군항제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장복터널과 장복산 공원 그리고 진해 시내 전체를 화사하게 물들인 벚 꽃이다.
몽우리가 맺히는가 싶다가 어느 날 동시에 나무마다 활짝 터지는 꽃들의 향연은 보는 이들의 넋을 빼앗고 또 어느 새 흩날리는 꽃비가 되어 바닥에 뒹굴다 사라진다.

그러고는 완연한 봄이다. 벚 꽃은 그렇게 봄의 서막을 열어 젖힌다.

우리는 주일 오후 팔용산 자락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작은 호수를 찾아간다.

이전 마산시민의 상수원으로 쓰임받고 퇴역한지 오래지만 지금은 통합 창원시민의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 잡아 오고가는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곳이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걸을까?
다만 운동삼아 걷는 것일까?
산에 오르자니 힘들고 걷긴 걸어야겠는데 하며 고민하다 찾은 곳이 팔용산 호수 둘레길인가?

만만하게 보고 찾았다 한들 무어라 하겠는가?
세상사에 연연하지 않고 늘 잔잔하기만한 호수의 평정심에 화가 나 심술궂게 돌을 던져보아도 말이 없는 것을 보면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하는 것이리라.

걸어보자,
보폭을 맞추어가며 함께 걷는 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걸어보자.
사는 모습이 다르고 바라보는 삶의 방향이 달라도 다만 고개를 끄덕이며 걸어보자.

호수를 만나기까지 작은 오르막들은 삶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할 것이다.

호수를 만날 그 때쯤이면 가슴 한 켠으로 밀려오는 호수의 싱그러운 내음을 들이마시고 쌓였던 삶의 찌끼들을 다 토해내버리라.
잔잔한 호수가 따뜻함으로 다가올 때면 산 꼭대기로부터 불어내리는 산들바람이 온 몸의 피로를 씻어주리라.

아직 을씨년 스럽게 보일지라도 팔용산이 주는 또 다른 매력과 팔용산 품에 안긴 호수가 주는 깊이있는 감동은 걷는 자들에게만 주는 은혜일 것이다.

해마다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들의 노래, 앙상하게만 보였던 나뭇잎들이 고개를 내밀어 우리들을 반기지 않는가?
이 또한 우리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크고도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드시고 당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드심으로 창조를 마무리하신 하나님의 소감은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것이다.
팔용산 둘레 길을 걸으며 우리의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라.

우리 인생가운데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짚어보라.
감사를 올려드리고 삶의 소망을 아뢰며 아름답고도 거룩한 인생길을 걷도록 붙들어주시기를 간구하라.

사랑하는 가족,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로 울타리 쳐주시며 우리의 삶에 복의 복을 더하시는 하나님을 느끼고 호흡하는 시간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겠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갑작스럽게 다녀온 월요여행 김승규 2011.04.22 0 141
다음글 팔용산 호수 둘레길을 걸어보자. 김승규 2011.04.02 0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