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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고했노라" 말해주고 싶다. 김승규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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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고했노라" 말해주고 싶다.

교회창립이 1976년 11월 20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날은 지금의 교회를 짓고 봉헌 한 날인 듯 머릿돌에 기록되어 있다. 교회창립일은 그보다 3년 앞선 1974년인 것으로 파악된다. 천막교회로 시작하여 2층 건물의 교회를 짓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했을까? 대로 옆의 부지를 구입하지 못하고 그 옆의 부지를 구입해야했던 것도 재정의 문제였을 것 같고 또 그 위에 시작된 건축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교회로서는 대단한 일이었을 것이다. 제법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과는 달리 교회는 등기가 되지 않은 무허가 건물이다. 좁은 대지위에 한 평이라도 더 넓게 지어보려는 앞선 마음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 것 같다.

교회는 이렇게 지어져 만34년의 세월동안 예배당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했다.

만일 부지만 충분하다면 건물을 보전하여 다른 용도로 활용하며 건물로서의 역사를 함께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을텐데 하는 마음도 있지만 냉난방의 문제와 안전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까닭에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 그 이상의 사명을 감당하였기에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도 있다.

오늘 이 예배당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가 어떠한가? 감동보다는 아쉬움이, 고마움보다는 미안함이 이 예배당에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이 마음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이 예배당 또한 성도들을 향하여 건네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추위와 더위를 온 몸으로 막아내야 할 만큼 부실하게 지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와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여 34년의 세월, 사명을 감당한 이 예배당을 향해서도 '정말 수고했노라' 박수쳐주고 싶다. 어쩌면 이 예배당은 그때에 최고의 그리고 최선의 헌신일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성도들이 눈물과 기도와 온 몸으로 일궈낸 우리들을 위한 신앙의 안식처요 최고의 선물이었다는 사실이다.

교회건축을 앞둔 모든 이들의 마음이 한결같고 똑 같을 수는 없겠지만 새롭게 지어질 예배당에 모든 성도들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눈물, 헌신의 발자욱들이 새겨지기를 기도해본다. 사람들의 인생뿐만 아니라 말 없는 건물에서도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우리들의 삶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남겨질 것이고 그것은 후대들을 위한 믿음의 유산이 될 것이다.

다른 그 누가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이 거룩하고 복된 사명을 맡겨주셨음을 감사할 수 있다면 그 것으로 충분하다. 하나님께서 이 마음을 받으시고 교회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시며 친히 하나님의 집을 영화롭게 하시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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