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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보기 김승규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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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보기


종종 영화를 한 편씩 보곤 한다.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러면에서 한국영화의 일취월장한 모습이 느껴진다. 촬영기법이라든가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줄거리의 전개가 자연스러우며 매끄러워졌다. 게다가 놀랍게 발전한 영화감독들의 연출능력이 영화의 긴장감을 불어넣어 영화산업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시선을 끌기 위한 감독들의 고육지책일 수 있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폭력성과 거친 욕설은 이제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도 이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이 정도 쯤이야...아니 조금 더 확실해야 되는 것 아니야..."라고 반응한다. 그들은 좀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화면을 기대한다. 경쟁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어떤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현실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지고 초라하지만 가상공간에서만큼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는가? 그들은 영화와 게임 그리고 오락속에서 만큼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하고픈 대로 욕구를 발산한다. 자고 일어나면 보도되는 강력범죄가 자녀를 둔 부모들을 불안하게 한다지만 기성세대 또한 이 시대의 감각적인 유혹앞에 세뇌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그 기성세대들 속에 감독과 작가들이 있다. 예술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채 돈벌이에 혈안이 된 몇 몇 그들의 정신세계가 더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혼돈하여 일어나는 숱한 범죄들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젊은세대, 장년세대, 노년세대 너 나 할 것 없이 중증의 정신병을 앓고 있음이 분명한데 어느 누구도 헤엄쳐 나오려 하지 않는다. 그 세계가 주는 달콤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키워드는 말씀과 분별력이요 절제다. 영화 한 편도 잘 선택하고 분별해야 하는 시대다. 믿음의 문제가 또 하나님의 교회가 영화속의 눈요깃거리 정도로 취급되고 희화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냉철하게 짚어보며 가슴아파해야 한다. 한 편의 영화가 주는 감동은 생각 그 이상이요 폭력과 흥미에만 집착하는 영화 또한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무섭게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라.

금주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한편 볼 수 있었다. 영문학자요 소설가, 기독교 변증가로 유명한 C.S 루이스의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나니아 연대기」는 성서의 모티브를 잘 활용하여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어간다. 작가의 우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장과 문학적인 은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음을 열고 C.S 루이스가 말하고 싶었던 하나님 나라를 생각해보라, 세상에 찌들지 않은 아이들이어야 갈 수 있는 그 곳에도 끊임없는 어둠의 세력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그 곳을 지켜내는 것은 결국 믿음과 용기다. 기독교의 신앙을 깊게 깔고 있으면서도 거부감 없이 풀어낸 이 한 편의 영화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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