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숲

  • 홈 >
  • 하늘의양식 >
  • 큰나무숲
큰나무숲
무학산 둘레길 걷기 김승규 2010-09-09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00

http://mfmc.onmam.co.kr/bbs/bbsView/12/3160734

무학산 둘레길 걷기
(2010. 9. 9)


   무학산은 763m의 높이에 비하면 산세가 웅장한 편으로 창원시 마산지역을  감싸듯 안고있다. 무학산의 원래 이름은 풍장산이었단다. 그러나 신라 말의 문장가요 학자였던 최치원이 이 곳에 머물면서 학이 나는 형세라고 하는 이 때부터 무학산으로 불려지게 되었단다. 무학산은 한국 100대 명산에도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는데 작년 11월 희망근로 사업의 일환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었다. 웰빙 무드을 타고 제주의 올레 길이 바람을 타더니 지리산 둘레길 소식에 이어 무학산 둘레길 조성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도 내가 사는 곳이 창원인데 무학산에는 한 번 올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 결심은 했지만 마음뿐이지 매번 미루고 있었다. 게으른 탓도 있고 등산이 내게는 영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였다. 원래 호흡이 빠른 편이지만 등산을 하면서 가빠지는 숨 호흡과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흘러내리는 땀은 등산가들이 말하는 매력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무학산의 둘레길 이야기를 듣게 된 나는 짬을 내어 한번쯤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학산의 둘레를 걷는 것이라면 부담없이 걷고 생각하며 기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둘레 길을 걷는 묘미가 어디에 있을까? 함께 하는 사람을 벗 삼아 걸을 수 있고 산과 나무들 그리고 들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며 바쁘고 분주하게 살다 만들어지고 쌓인 삶의 찌끼들을 털어 낼 수 있지 않을까?

19일 추석연휴에 앞선 주일오후 가족과 함께 하는 무학산 둘레길을 걸어보자.

1. 가족과 함께 걸으라.
교회에 안 나오시는 분이면 더더욱 좋다. 이 기회에 함께 걷는 기회를 만들라. 사랑하는 아내, 남편의 손을 붙잡고, 아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그리고 가슴 따뜻한 목소리로 부르며 걸으라. 아내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오히려 저들이 있어 당신의 삶이 얼마나 기쁘고, 순간 순간 행복했으며 삶의 목표들을 더 또렷하게 할 수 있었던가? 가족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너무도 소중한 선물이다. 말로 하는 감사가 아니라 손과 눈으로 교감하는 감사의 시간이 되게 하라. 그리고 우리들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고 공동사명을 발견해보라.

2. 기도하며 걸으라.
유난히 불교세가 강할 뿐 아니라 무속인들이 많고 이단들의 활동도 유별나며 기독교 인구가 9%가 채 안되는 곳이다. 마산지역을 내려다보며 걷는 둘레 길은 이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과 구속하심을 위해서 기도하며 어둠의 영들이 물러가도록 기도하고 마산지역을 축복하며 걸어야겠다. 더불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사명에 눈뜨고 있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라. 믿음의 비젼을 가진 청소년들을 길러내는 교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는 교회, 영혼구령의 열정을 쏟아내는 성도들로 가득한 교회, 따뜻함이 넘쳐 가보고 싶은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걸어보자. 기도는 우리의 비젼이요 믿음의 비젼은 하나님의 영광이 되며 우리는 주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가 된다.

3. 자연을 호흡하며 걸으라.
너무 빨라도 안된다. 적당한 속도로 호흡을 맞추며 때로는 잠시 멈추어 자연이 선사하는 감동을 몸으로 느껴보라.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는 어디에서나 큰 감동과 추억을 선물해준다.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마산만의 정취와 문득 문득 나타나는 무등산 자락의 감나무 밭과 각종 야채들이 심겨진 텃밭이 정겹기만 하며 또 다시 깊은 숲속에 들어온 듯 펼쳐지는 편백나무 숲은 가슴속으로부터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한 두 곳 오르막길에서 뿜어지는 거친 호흡마저 은혜로 느껴질 때면 우리가 살고 있는 마산지역이 여타 다른 도시와는 다른 감사의 조건들이 많다는 것을 비로서 알게 될 것이다.

무학산 둘레 길을 걸으며 하나님을 높이고 서로를 격려하라. 그리고 우리의 삶의 터전 창원을 그리고 창원을 향한 사명을 짊어진 교회를 향해 축복하라.
9월 13일(월)부터 시작되는 한 주간 새벽기도회의 여정은 마무리는 19일(주) 새벽이 아니라 오후 무학산 둘레길 걷기가 될 것이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팔월 한가위를 맞으며 김승규 2010.09.18 0 103
다음글 감사와 절제로 만나야 할 음식 김승규 2010.09.04 0 123